지난 12월 3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시청역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샤갈전에 이은 최대규모의 국내 회고전으로, 유대인으로서 러시아 혁명과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색채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열정적으로 화폭에 표현했던 샤갈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실은 샤갈 작품의 총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6개의 테마로 나뉜다. 제1부 나와 마을, 러시아 시기 1910-1922, 제2부 성서 이야기, 제3부 사랑과 연인, 제4부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제5부 서커스, 제6부 종이작품으로 구성된다.

샤갈이 러시아에 있을 시기에 제작된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1920)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끄는 대표작이다. 이 작품들은 1940년대 스탈린의 유대인 탄압으로 철거되어 모스크바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지하창고에 40년 넘게 방치 보관되어 오다가 1980년대 말 복원작업을 하였다.

특히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결혼 피로연 테이블>등은 아시아에서 처음 전시되는 작품이자, 최초로 7점이 완전한 형태로 소개되어 샤갈의 예술적, 철학적 영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추상예술이 유행하던 시기에 구식이라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간 샤갈의 작품들은 그가 즐겨 그렸던 주제들, 동식물과 시골마을, 동화적 세계나 하늘을 나는 연인들처럼 불순물 섞일틈없이 순수하고 맑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색채를 보여준 화가로 유명한 샤갈은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융합시켜 그만의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발전시켰다.

그는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해 평생 끊임없이 탐구했는데 그에게 영감을 준 벨라와 바바 2명의 부인과 사랑에 대한 주제는 관람 내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깔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마르크 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