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논술6- 비언어 텍스트 중심의 독서는 독자-주체의 복원이며 해체주의적 전략
마케팅, 회화, 광고, 건축, 조각, 제품오브제, 실험실, 요리 등 독서자료체 다양해야
디자인종합 > 그림논술 [2017-03-24 13:48]
<영화 컨택트의 한 장면>

 그림논술에서 그림은 누누이 말했지만 '이미지'가 아니라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문장형태의 '그림이다. 즉 문장이 묘사하는 사실과 동일한 형상을 가지는 그것에 더 가깝다. 오늘날 컴퓨터 시대에 이것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플로차트(순서도)'가 아닐까한다. 

들뢰즈는 다이어그램이라며 '이미지' 즉, 도상과 구분하였다. 미국의 기호학자 퍼스는 세상의 모든 기호를 도상, 지표, 상징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도상을 다시 다이어그램, 이미지, 메타포로 구분했다. 이러한 도상의 하위분류인 다이어그램을 종이 아닌 상위의 유개념으로 정리하여 사회전체의 내재적 원인과 힘들 사이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추상적인 도표로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다. 

그는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에서  판옵티콘을 다이어그램으로 묘사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라는 감시장치의 권력관계를 제시했다. 망루의 한 간수만으로 수많은 독방 죄수를 감시하는 판옵티콘 구조는 간수가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작동하여 권력의 기능을 최대화하는 메커니즘의 다이어그램이 된다. 

이는 마치  컴퓨터 작동방식이 모델 '순서도'를 떠올리게 한다. 컴퓨터는 라는 플로차트 명령에 따라 셀 수 없는 0,1이라는 디지털부호들을 공간적 시간적 흐름의 메커니즘으로 구축하여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영상이미지로 구체화한다. 

들뢰즈가 다이어그램에 관심을 가진 것은 '들뢰즈의 푸코'라는 책을 쓰면서인데 '힘과 강도의 관계의 지도'라는 말로 다이어그램을 규정하면서 모든 회화그림의 경위도가 된다. 경위도는 지도의 경도와 위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지구의 배치도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추상적인 거대한 도표로 온 영토의 면적을 덮을 수 있어 광활한 대해와 대륙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일종의 신경망 텐서이다.

신경망 텐서에서 텐서란 일종의 벡터로 비유하자면 현대물리학에서 말한 초끈 같은 것이다. 초끈은 입자가 아니라 유동성을 갖는 기능자의 성질을 갖는다. 우리는 흔히 그림을 크기, 형태, 색채 등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엄밀히 말해서 이것들은 입자에 해당하고 기능자 역할은 비례, 방향, 곡률, 수가 및 강약, 위치 등이 기능자에 해당한다. 

크기 형태 색채 등은 문법적 구조를 갖지 못하지만 비례, 방향, 곡률 등 기능자는 코드화가 가능하여 언어처럼 통사부와 의미부, 화용부 등에 이르는 문법의 절차를 부여하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지금까지 지구, 달, 태양 등 태양계, 은하계 등 우주를 항성중심으로 이해했다가 실제로 우주에는 지구가 속한 은하계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은하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감안하면 붙박이 항성보다 벡터성 행성우주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림논술에 문법성이 개입되면서 우리는 언어 중심의 독서문화에서 마케팅, 회화, 광고, 건축, 조각, 제품오브제, 실험실, 요리 등 특수 자료체도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다’, 또는 ‘건축을 읽는다’ 라는 작가 중심의 수동적 독서가 아니라 독자-주체의 복원이며 데리다가 말한 해체주의적 독서가 되겠다. 

해체주의적 독서란 무엇인가? 무엇을 해체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작가 사상이 무엇인지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독서가 아니라 텍스트 자체가 마저 이야기 하지 못한 공백 또는 빈칸을 독자가 채워 넣는 능동적 독서요 메타텍스트 구현의 화용론적 전략인 것이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컨텍트’는 그림논술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영화에서 지구인간의 언어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  주어로 시작해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의 끝에 가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외계인 헵타포드의 언어는  원 모양의 상형적인 모습으로서 주어도, 마침표도 없어  마치 두마리의 뱀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역설의 뱀 우로보로스를 연상시킨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흐르는 선형적인  관점이지만 아이온 시간은 과거와 미래만이 존속하는 양방향적 또는 순환하는 관점이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외계의 언어 '무기를 주러왔다'를 '선물을 주러왔다'로 재해석하여 일촉즉발의 우주분쟁을 예방한다. 무기=선물이라는 화용론적 해석이 해외영화 컨택트에는 잘 반영된 것이다. 

<그림논술 연재 차례>
그림논술1-그림논술이란?
그림논술2-사고의 발견적 기능을 중시하는 논리학
그림논술3-삼차원 너머 고차원 세계 지배하는 신화적 사고
그림논술4-상업이미지 그 자체가 목적이란 점 잊지말아야
그림논술5-미래 일자리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직종의 역할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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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열(naviceo@naver.com)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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