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아는 것보다 말잘하는 사람이 출세도 빠르고 돈도 많이 버는 것같다. 디자이너는 말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다보니 말발 센사람에게 항상 당하여 디자이너가 돈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디자인출신 사업가들이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하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역시 디자인보다는 말빨로 돈을 벌었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도 한국디자인진흥원을 기웃거리면서 머 한 건 없나 하면서 말빨로 밀어부쳐 정부돈 몇푼 받아서 사업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한국디자인진흥원홈피에 들어가서 그들이 정부돈 지원받아서 만들겠다고 하는 제품들을 보노라면 그다지 디자인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누구나가 알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국회의원들은 더욱 가관이다. 정말 머리에 전혀 들은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빨하나로 해마다 국민 혈세로 엄청난 의정비받으면서 비서거느리고 목에 힘주고 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천민자본주의의 끝이 두려울 뿐이다.

말빨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스토리텔링이라는 이상한 돌연변이가  몇몇 인문학교수에 의해 횡행하면서 또다시 말빨의 힘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국문학하는 친구들이 미디어과를 만들고 콘텐츠학과를 만들면서 괜한 학생들 헛바람 잔뜩 집어넣어 미래는 콘텐츠에 달렸네 하면서 어설픈 논리로 스토리텔링을 상품화한다.

한때 논술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해지고 입사에서도 논술이 강화되면서 국문학 내지 국어전공자는 물만난 고기처럼 이러 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한국의 지식기반을 몇 십년 퇴보시키고 있었지만 그들이 누리는 사회적 혜택은 최상이었다.

역시 말빨의 힘이었다. 그러다 다시 인문학이 사회경쟁에서 밀리자 이제는 미디어가 마사지나 되는 것처럼 스토리텔링만이 우리의 문화콘텐츠를 구해낼 수 있다고 허담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물감대신에 컴퓨터로 그림그린다고 졸작이 명작될리 만무한데도 말이다.

그들에게 권한다. 고만 콘텐츠 무대에서 내려오고 서사학이나 제대로 연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서사학이야말로 국문과나 국어과가 도맡아 해야할일이고 콘텐츠에 관한한 디자이너에게 맡기라고 말이다.

서사학과 스토리텔링은 천양지차로 다른데도 교수양반들 보면 별차이 없이 쓴다. 역시 말빨로 두리뭉실 둘러댄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스토리텔링은 말잘하는 이야기꾼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은 생활세계에 사는 생활자 내지 사용자의 행위 그들이 살고 있는 풍토 시대정신이 복합하여 이루어지는 생활양식을 디자이너의 몸과 마음으로 다듬어 낼 때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구성되는 것이다.

인문학은 서재과학으로 제2차적 산물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이지 디자이너의 몫인 야외과학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나라의 불행이 오고 결국 우리의 인문학 사회학 전반을 경쟁력에서 퇴보시키기 때문이다.

서사학의 연구가 이제 필요할 때다. 서사학은 인문학이 해야할 몫이다. 수많은 고전 문헌의 저자 시대 장소 독자 담화자등 지구촌곳곳 수세기의 역사등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우리 당대의 문화가 무엇인지 규명해야한다.

언제까지 고대선사 신라삼국 고려조선문화 우려먹고 빠다문화 일제문화에서 헤메일 것인가. 우리 당대를 규정할 문화는 미디어에서 오지 않는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들이여 안방에서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디자인은 나오지 않는다. 현장 생활자가 사는 현장을 찾아가 그들과 같이 살고 호흡하며 그들의 문화로 들어가야만 진정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다. 디자인리서치, 그래 이제부터 디자이너는 마케팅을 접고 디자인리서치에 매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