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휴대폰 명품 프라다를 입다
겉모양 스타일링을 넘어 전화기 내부 디자인
디자인종합 > 디자인 컬럼 [2009-07-13 08:58]


 
올 하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풀터치폰ㆍ명품폰 출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세계적인 명품업체인 프라다사와 함께 만든 프라다폰2(LG-SU130)'을 국내에 출시한다.

프라다폰2는 손목시계 디자인의 블루투스 액세서리인 '프라다링크(PRADA Link)를 포함해 출고가가 179만원대로 국내 출시 휴대폰 중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제품은 3인치의 전면 터치스크린에 PC와 동일한 배열의 쿼티(QWERTY) 자판을 장착한 사이드 슬라이드 디자인을 채택해 문서 편집이나 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

이와 함께 휴대폰 본체를 가방 등에 넣고 손목시계형 프라다 링크를 통해 발신자번호, 문자메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통화보류나 통화거절도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손목시계 역할을 한다.

흑백의 심플함으로 럭셔리 추구

무엇보다 프라다폰 두번째 모델은 디자인과 기능 모두 최고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하여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터치폰 전용 3차원 UI(User Interface)를 프라다폰만의 고유한 흑백의 심플함이 유지되도록 별도 개발해 적용했다
 
프라다의 라이센스 담당 이사인 마테오 쎄사 비탈리(Matteo Sessa Vitali)씨는 “프라다와 LG전자의 두번째 휴대폰은 새로운 기술만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라며 “뉴욕의 밀크 갤러리와 상하이의 현대 미술 미술관에서 보여지듯 휴대폰이 중요한 디자인 작품의 일부로 부상함을 고려할 때 프라다폰의 가치는 더더욱 빛난다.”라고 말했다.

휴대폰 시장의 성공 요인은 기존과 다를 수 있다. 그 동안 하드웨어와 구성 요소의 기능 등 단말기의 성능이나 저렴한 가격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혔지만 시장이 소비자중심으로 성숙해가는 상황에서 싼 것만이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 고급함과 럭셔리한 디자인이 향후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의 성공 요인은 브랜드 파워, 제품과 상표의 일치,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디자인 속에 믹스되었을 때로 보고 있다. 이런 고급 휴대폰이 일반 대중을 겨냥한 스마트폰과 큰 차이점은 럭셔리함과 브랜드 파워이다.

한국의 휴대폰 시장은 아주 급격히 소비자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자들은 핸드폰이 고해상도 카메라와 TV 기능을 수행하는 것 외에 사용의 편의성, 나아가 고급스런 액세서리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시장에서 통하는  명품전략

프라다폰이 처음 나왔을 때 90만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대의 장벽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크게 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1차 출시 이후 6만대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보이며 국내 프라다폰 마니아들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유럽과 남미시장에서는 명품 전략이 주효해 영국 한 백화점 휴대폰 매장에서는 일주일에 120대 이상 팔리기도 했다.

프라다는 나일론 소재의 실용적인 토트백(tote bag)을 만들어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형성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Prada, Miuccia, 1949~ 여)의 별명에서 따왔다. 그녀의  할아버지 마리오 프라다가 운영하던 가죽사업을 이어받으면서 프라다사는 시작됐다. 평범하고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의 경향과 독특한 소재로 품격 있고 지적인 분위기의 프라다 디자인은 예술적 미니멀리즘 경향과는 많이 다르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프라다의 패션이 이러한 미니멀리즘에 동조하면서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간결미와 소박함의 대명사로 통했던 미니멀리즘이 프라다의 패션에 접목되면서 단순성은 새로운 럭셔리를 정의하는 성숙된 단순함으로 의식하기 시작했다.
프라다가 추구하는 단순성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고급함과 럭셔리함으로 일시에 치환되었다. 그래서 2차세계대전 전후로 나타난 미니멀리즘과 프라다의 단순함의 차이는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로 해석되기도한다.

디지털디자인 시대의 소비자는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거나 향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따지고, 내가 어떤 브랜드를 소유하는 가에서 차별성을 느낀다. 즉 명품을 소유함으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행복과 성공의 척도로 여기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경험하며, 자기가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을 자신의 일부, 나아가서 자신의 확장(self-extension)으로 생각한다. 프라다의 경영철학에 담긴 디자인 철학은 겉모양에 치중한 예술지향성보다는 소비자의 편의성이 강조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개선이다.

최근 고객의 구매성향은 단순히 제품의 특징이나 제품이 주는 이익을 구매하기 보다는 제품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을 좋아하게 되고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열광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복잡함은 귀찮고 피곤하며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든다.

하지만 수많은 담금질을 거친 쇠만이 진정으로 강한 쇠이듯이 어렵고 복잡한 경험을 거친 심플함과 처음부터 복잡함을 피하고 단순한 채로 남아있는 심플함은 다른 것이다. 처음부터 단순한 것은 단순 자체로 그치지만 복잡함을 거친 단순함은 성숙함을 거친 럭셔리라 할 수 있다.


디지털기기와 패션의 만남은 계속된다

프라다에 의해 현대화된 미니멀리즘은 예술의 영역에서 디자인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지만 단순히 자리바꿈만이 아니라 제품이 완성된 후 겉모양만 디자인되는 스타일링 패턴을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는 동기부여적 디자인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도 했다.

프라다 폰도 이런 추세에 따라 출시된 제품으로써 LG전자와 명품브랜드인 프라다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하여 종래 핸드폰에서 소비자들이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여 소비자들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킨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휴대전화 업체들은 전화기를 다 만들어 와서는 겉모양만 디자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의 제안은 달랐습니다. ‘우리 한번 새 전화기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식이었죠.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프라다 쟈코모 오비디 부사장)

삼성전자와 베르사체의 합작 등 전화기의 겉모양을 패션업체가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큰 화면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만들어 프라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싶었습니다. 기술적인 면은 LG전자가 해결할 테니 전화기 안을 디자인해 달라는 것이었죠.”(엘지전자 측)

하지만 아날로그 기업인 프라다와 전자 및 정보기술(IT) 기업인 LG전자의 합작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전화기 안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단순히 휴대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내부에 저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어필시킬 수 있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소화하는 문제가 따랐다. 무엇보다 감성적 디자인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흑백 화면을 프라다가 고집했기 때문. 3인치 대형 초고화질 LCD를 흑백으로 채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프라다는 LG전자도 놀랄 정도의 세련된 흑백 테마를 만들어 왔다.

LG전자는 컬러 테마도 추가했지만 기본은 프라다의 흑백 테마로 결정됐다. 프라다폰의 흑백이 만들어가는 심플함과 럭셔리함은 이렇게 탄생된다.

LG전자나 프라다 둘 중 하나의 브랜드를 아는 사람이라면 프라다 폰을 기억할 것이다. 디지털 기기와 패션이라는 전혀 다른 고객층을 상대하고 있는 두 업체가 함께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분야가 결합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고 이러한 새로운 시장은 기존 핸드폰 시장에서 갖지 못한 뭔가를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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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열(dn1kr@naver.com)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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