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TC협회에서는 “고속도로 표지판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그래픽 심볼 국제표준은 우리나라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충전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O 7001-PI TF 044 Electric vehicle charging station or point(전기자동차 충전소)

테슬라는 물론 현대자동차에서도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도 미국에서 2022년말 까지 전기자동차 충전소 500개를 설치한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위치와 방향을 안내하는 그래픽 심볼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픽 심볼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국가, 언어, 민족, 문화, 종교, 습관의 차이에 관계없이 생활과 산업에 활용된다.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표시하는 모양이 세계적으로 같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그 위치와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부 국가나 국제기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을 나타내는 그래픽 심볼 기준이나 규정이 있다.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는 가정용 충전 소켓을 표시하는 방법, 일본 도쿄전력회사에는 충전소 등록표시가 있고, 미국 교통부와 워싱턴 주 교통국, 포르투갈의 법률,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연합에서도 서로 다른 모양이 있다. 하지만 국제표준화기구의 그래픽 심볼에는 오직 하나만 등록된다.

그래픽 심볼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되기까지는 각국의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고 투표를 하하는데, 최종적으로는 각국 표준화기구의 투표로 결정되고, 그 기간은 보통 3년이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그래픽 심볼은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부터 논의되었고, 2017년에 국가표준으로 등록되었으며 같은 해에 국제표준화기구 그래픽 심볼 기술위원회에 등록을 신청하여 최근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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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록-1)

우리나라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소와 함께 국제표준으로 신청한 “세탁서비스”와 “재활용―플라스틱”을 나타내는 그래픽 심볼도 국제표준으로 등록되었다.

ISO 7001-PI CF 022 Laundry service(세탁 서비스)

ISO 7001-PI PF 082 Recycling – plastics(재활용 – 플라스틱)

국제표준화기구 그래픽 심볼 기술위원회(ISO TC 145) 에서는 공공 정보 안내 그래픽 심볼뿐만 아니라 안전 표지, 안전유도 시스템, 배치도, 위치 및 방향 표지, 자연재해 안전 유도시스템 등 각종 그래픽 심볼과 표지를 디자인하고 평가하는 표준을 관리한다.

공공 정보 안내 그래픽 심볼은 화장실, 주유소, 엘리베이터, 박물관, 비행기 이착륙 표지 등 공공·교통·상업·스포츠 시설, 공공 행위, 문화관광, 장애인 배려를 나타내는 170여 종이며, 안전 표지는 금지·경고·수상안전, 강제 표지와 소방, 대피 표지 등 280여 종이다. 그래픽 심볼은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국제표준 등록을 신청한다.

안전 표지 국제표준에도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그래픽 심볼 2종이 등록되었다. 그 내용은 “직사광선이나 뜨거운 표면에 노출시키지 마시오”와 “사용자 서비스 금지”를 나타내는 안전 표지다.

(좌) ISO 7010-P068 / Do not expose to direct sunlight or hot surface (직사광선이나 뜨거운 표면에 노출시키지 마시오)

(우) ISO 7010-P068 / Not to be serviced by users (사용자 서비스 금지)

한국TC협회는 ISO TC 145(국제표준화기구 그래픽 심볼 기술위원회) 국가표준 간사기관이며 국가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써 그래픽 심볼 제작과 활용에 관련된 국제표준 정보를 관리하고 국가표준 개발한다. 

한국TC협회에서는 그래픽 심볼 국가표준을 2014년에 국제표준 형식으로 정비하고, “피난안내도 쉽게 만들기”를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2014년 이전 그래픽 심볼 국가표준은 일본의 국가표준을 본뜬 형식인데, 공공정보와 안전표지가 혼합된 그림표지 표준으로 활용되었다. 피난안내도 쉽게 만들기는 소방청에서 제작한 피난안내도 작성 기준을 국제표준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추록-2)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 국가표준에 등록된 그래픽 심볼을 인용하거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그래픽 심볼을 활용한 표지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진 옥외 대피소”와 “임시주거시설”이다.

지진 옥외대피소 심볼에 사람이 원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은 일본의 국가표준이고, 임시주거시설 심볼은 너무 복잡하여 이해하기 힘들다. 또한 표지판의 배경을 노란색으로 하였는데, 국제표준에서 노란색은 ‘주의, 경고’를 나타낸다. 안전이나 대피용 배경색은 녹색으로 표시한다.

다른 나라의 국가표준이나 그 일부를 임의로 인용하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임의로 만든 심볼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를 강제규정으로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공공 정보 안내 심볼이나 안전 표지를 디자인하고 평가하는 국가표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