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계의 전설 디터람스 전시회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아트&크래프트 > 아티스트 [2010-12-16 17:38]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경복궁역 대림미술관에서 산업디자인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디자이너 디터람스 전시회가 열린다.

대림미술관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터람스가 스스로 정의한 디자인 철학 'Less but Better'의 40여년간 실천이 담긴 디자인 제품(가전제품, 생활용품, 가구 등), 모델, 스케치, 영상물 등 400여점의 제품과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그는 1955년부터 1995년까지 독일 BRAUN사의 디자인 팀을 이끌어 전후(戰後) 모던 디자인의 역사에 중요한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디터람스의 디자인철학과 정신은 무지(Muji)의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 iPod와 iBook을 디자인한 애플사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 (Jonathan Ive) 등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바스바덴 산업예술학교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고 1955년 7월부터 브라운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입사 전, 건축사무소에서 일한 경험은 브라운사에서 그의 뛰어난 건축가적 공간활용 능력을 발휘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있는 606 Universal Shelving System(선반), T1000(라디오), Chair Programme(의자) 등의 제품들은 사용자의 변화하는 생활환경과 공간활용에 대해 그가 얼마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606 Universal Shelving System(1962)

확장과 재배열이 가능하며 필요하면 제거할 수도 있는 새로운 착안의 선반 시스템. 절제된 단순함에다 개별적인 구성물이 사용자의 변화하는 삶에 걸맞게 유동적으로 조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도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T1000(1963)

내부가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 라디오는 뚜껑을 닫으면 매끈하고 단순한 형태가 되도록 디자인 되었다. 뚜껑부분에 잃어버리기 쉬운 제품설명서를 보관해 둘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공간활용 뿐만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한 고마운 제품



Chair Programme(1962)
   
각각의 의자는 연결되어 소파가 될 수 있고 낮은 등받이를 높게 만들 수 있고 회전 받침대가 의자 바퀴나 다리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변화하는 생활에 대응하도록 고안된 의자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디자인에 대한 그의 생각은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답고 견고한 제품들을 탄생시켰다. 이는 디터람스가 독일인이라는 사실과도 유관한데, 스스로도 디자인은 사회의 이미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rgs1(1986)

손잡이 부분은 앞뒤로 볼륨을 주었고 두 번째 손가락이 단단하게 잡을 수 있도록 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약간 파여있다. 흰색의 커다란 원형은 손잡이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손잡이의 기본 원리인 회전을 상징한다




TP1(1959)

이제는 아주 흔해진 소형 스테레오 오디오 시스템의 모델이 된 오디오 제품. 1979년에 출시된 소니사의 워크맨보다 20년 앞서 디터람스가 브라운사에 있을 당시 제작되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을 미래디자인으로 꼽았다. 
'Less but Better'(더도 덜도 말고, 보탤것도 뺄 것도 없는 디자인)로 대변되는 그의 디자인은 오늘날 오직 마케팅만을 위해 소비되는 디자인, 생명이 짧아 금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하는 디자인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그동안 디터람스가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명'은 결국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라는 9번째 지침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닐까.


HLD4(1970)

선이 완곡하게 마무리된 이 헤어드라이어는 현재까지도 표준 모델로 남아 있다. 중간에 있는 두 줄의 통풍구는 중간에 놓인 스위치에 반응하는 듯, 스위치의 하얀 점에 맞서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듯 하다. 찬 공기가 들어와 따뜻한 공기가 나가는 것을 시각화 하는 이런 작지만 장난스러운 고안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LE1(1959)

납작한 사각형 스피커가 가느다란 받침대에 놓여 있고, 앞쪽의 구멍이 촘촘히 뚫린 짙은 회색 철제 표면은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여기에서 밝음과 어두움,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조를 볼 수 있다. 마치 이젤에 놓은 그림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제품이다. 




SK4(1956)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장치들이 보이는 아크릴 덮개 덕분에 '백설공주의 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제품. 기하학적 디자인을 한 조작장치는 물론 U자 형태의 금속판에 사각형 목재 패널을 대고, 일련의 선을 그어 틈새를 만든 스피커와 통풍구는 새로웠다

40년이 지난 작품이 현재까지도 산업디자인계에 많은 영향을 주는 디터람스의 디자인의 힘은 실로 놀랍다. 오랜 세월 쌓아온 이러한 디자인 노하우는 디자인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CEO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 우리 모두에게 미래 디자인의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응용미술관(Museum fur Angewandte kunst)과 일본 오사카 산토리미술관(suntory Museum)이 공동으로 기획한 순회전시이며, 대림미술관 전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거쳐 올해 영국 런던 디자인 미술관(the Design Museum)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시되었다.

참고로 다음은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10계명이다.

1.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3.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4.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다.

5.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6.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7.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8.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9. Good Design is enviromentally friendly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10.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 관련 사이트 : http://www.dealimmuseu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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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담(dn1kr@naver.com) 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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