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인지과학자 바실리 클루차레브는 격주간 '뉴런(Neuron)' 에서 사람 뇌 안의 동조화(conformity) 메커니즘 연구결과에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들여다보니 동조되면 도파민(dopamine)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도파민은 동식물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이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하며, 파킨슨병 치료에 쓰인다.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로서 부신수질·뇌·교감신경계·폐·소장·간에도 많이 내포되어 있다. 어떤 일을 성취하거나 섹스를 할 때처럼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면 분비된다.

또한 행복해지면 엔도르핀 [endorphin]도 분비된다. 그러므로 동조화는 엔도르핀 분비와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동물의 뇌 등에서 추출되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효과를 가지는 물질의 총칭으로 이 말은 내인성의 모르핀과 같은 물질인 'endogenous morphine'에서 연유한다.

동조화의 신경과학적 근거로 거울뉴런(신경)이 있다. 거울뉴런은 남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신경세포이다. 남의 행동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울뉴런 덕분에 누가 하품을 하면 따라 하고 영화 주인공이 울면 감정이입이 되어 훌쩍거리게 된다. 미국 신경과학자 마르코 야코보니는 2008년 5월 펴낸 '뇌의 거울(Mirroring People)'에서 인간의 모방행위는 거울뉴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거울신경과 동조는 공명(共鳴, resonance)과도 상통하는데 진동수가 같은 소리굽쇠를 접근시켜서 한쪽을 때리면 거기에 따라 다른 쪽 소리굽쇠도 울리기 시작한다. 이것은 공기를 매개로 해서 일어나는 소리굽쇠의 공명현상이다. 물리학에서 만물은 파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므로도 디자인도 형태와 컬러의 시각적 자극인 파장을 유발시켜서 동조시킬 수 있다. 즉 디자인을 소비자인 타겟(Target)의 요구(Need /Want)에 맞추는 것을 동조 또는 공명 또는 공감시킨다고 할 수 있다. 시각적 파장인 디자인으로 소비자 뇌의 거울신경을 자극하여 소비자를 디자인에 동조시킴으로써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분비시켜서 행복하게 함으로써 소비자가 즐겁게 소비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한다.

어느 분야든 성공적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동조-공명-공감을 일으켜야 한다. 디자인을 좋아하면 시각적인 동조, 음악을 좋아하면 청각적인 동조, 향을 좋아하면 후각적인 동조, 음식을 좋아하면 미각동조, 질감을 좋아하면 촉각동조, 의미가 통하면 마음의 동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