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얼굴을 드러내는 기호학적 가능세계 시험대 올라
여수 세계박람회 마스코트를 통해본 분석시론
디자인종합 > 디자인기호학 [2013-11-29 21:03]


<그림> 여수세계박람회의 마스코트 여니와 수니


가능세계(possible world)란 무엇인가? 가상세계(virtual reality)는 잠재층인 가능세계가 현실화 된 것이지만 역시 가능세계의 일종으로 본다. 

가상세계는 인과적으로 발생하는 실재가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항목들이 관계를 통해서 공존하며 상호작용하는 '인식적 구조'로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가상세계는 현실적 세계와 가능적 세계의 접근가능성으로 나타날 수 있어야하고 이들의 통합과 접근은 관찰자의 가상적 태도, 즉 백과사전에 의해 조절됨으로써 가능행위의 구성물로 전치되기에 이른다.

가령 월트디즈니는 생쥐의 꼬리와 머리를 가지면서 두 다리로 달리고 인간의 몸통을 가지는 '가상동물'을 우리에게 '미키마우스'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가짜생쥐’가 아니라 '동물의 인간되기'라는 시뮬라크르의 생성으로 동물계와 인간계의 문턱을 넘어선 창조적 구성물(복제나 모사물이 아닌)인 것이다.

이러한 동물캐릭터가 스포츠관련 마스코트로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엠블렘 그 자체가 권위와 위엄을 포함하는 상징성 때문에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경직성을 갖기 때문에 이를 완화시킬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수많은 국제대회 및 행사가 치러지면서 마스코트가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의인화 하였는데, 이는 동물이 주는 활동성이 대회의 특성과 합치되었기 때문이다.

동물 또는 인간과 유사한 형상 속에서 소재를 찾다보니 대회에서 치러지는 많은 마스코트가 비인간, 동물적 형상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나 일부에서는 ‘괴상한’ 동물로 취급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기도 하였다.

지난 2008년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스페인 ‘사라고사세계박람회’의 마스코트 ‘플루비’와 사람 인(人)을 핵심으로 인류의 공통된 이념으로 서로 발전하는 세상을 상징했던 2010 ‘상하이세계박람회’ 마스코트인 ‘하오바오’는 '괴상한' 동물이 아니라 '친근한'이웃이 된다.

 ‘여’와 ‘수’의 앞 글자를 따와서 만든 여수세계박람회 마스코트 ‘여니(Yeony)’와 ‘수니(Suny)’는 어류의 먹이자원이며, 바다와 연안을 지켜주는 생명의 근원인 플랑크톤을 모티브로 했지만 관람자의 기억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가능세계의 '생명체'인 것이다.

형상면에서는 우선 물방울 모양의 머리와 바다의 아름다운 빛깔을 머리색에 담고 있는 ‘여니’는 ‘open’이란 이미지와 함께 짙은 블루는 심해의 무한한 자원을 표현하면서 맑고 깨끗한 우리나라의 바다를 상징했으며, ‘수니’는 바다와 육지에 서식하는 생명체를 상징하는 레드를 모티브로 ‘물’, ‘우수한’, ‘여성’의 이미지를 주고자 한 것으로 새로운 기호의 탄생에 다름아니다.

성공한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경우 ‘마우스’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생쥐의 사전적 정의를 암시함으로써 미키마우스에 생쥐모양의 인지유형을 너그럽게 적용하도록 유도했듯이 ‘여니’와 ‘수니’의 경우도 기호학적으로 보았을때 가능세계에 다가간다.

가능세계는 독자의 추론에 의해 ‘가짜’플랑크톤을 ‘가상’ 또는 ‘환상’의 플랑크튼으로 등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마스코트역시 실제로 가능세계를 창조 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마스코트가 가능세계 창조를 위해서는 서사구조와 의미를 생산해내고 가치를 전달하는 '기호학적'임무를 수행 할 수 있어야한다. 
 
서사속의 추상적 가치는 점진적인 축소의 과정을 통해 점차 의미가 풍부하게 되고 조직화 된다. 마스코트의 정체성은 서사 층위에서 구현되고 형상화는 담론 층위에서 개발된다. 이는 브랜드 마스코트의 조건으로 디자인과 스토리가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성공사례로 많이 알려져 있는 외국의 마스코트의 디자인 역시 의미생성의 세 가지 층위로 나눠지며 어떠한 층위도 단독으로 마스코트의 가능세계를 점유 할 수 없으며, 세 가지 층위가 결합되어야만 굿디자인으로서의 마스코트를 구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세계를 창조 할 수 있다는 것은 마스코트의 디자인을 해석하고 분석 할 수 있는 방법론적이고 전략적인 이론적 도구를 찾아내어 실제 대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점에서 '여니와 수니'는 단순히 수중적 동물이라는 현실세계의 모방적 존재가 아니라, 그 스스로를 드러내는 브랜드마스코트의 기호적 현상으로 봐야한다.

'여니와 수니'는 상상의 동물로 사자, 개, 곰처럼 특정한 유형을 가진 동물적 이미지로 치환되기보다는 기호적 형상(figure)으로 간주되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신화적 얼굴을 드러내는 기호학적 가능세계의 한 양상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정신과 몸을 피폐하게 하고 미망과 허상에 매몰시키는  이미지를 너무 많이 갖고 있는지는 아닌지...허나 이러한 심리주의의 환영물을 걷어낼 때에 그자리에 '다른 것'이 온다. 이제 기호학은 시험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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