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가 보건복지가족부 후원으로 실시한 ‘2009 금연 홍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 무더기로 표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난 3월부터 금연 홍보 디자인을 공모해 3000여명의 응모작을 받아 지난 14일 24개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를 발표하자 응모자들이 수상작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공익 광고나 해외 금연 포스터를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은 24개 수상작 중 7개나 된다.

반발하고 있는 응모자들은 “마감 시한 이후에 접수된 작품이 입상하고, ‘담배를 꺽으세요’로 쓴 맞춤법도 맞지 않는 작품이 수상했다”며 심사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또한 응모자들은 인터넷 사이트 '아고라' 등에 수상작과 유사작을 비교하는 내용을 올려 놓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항의가 빗발치자 협회는 홈페이지에 “2009 금연홍보디자인공모전 응모자들께 드리는 말씀(아래 전문 참조)”이라는 제목으로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표절작으로 논란이 된 대표적인 작품은 입선작인 <당신과 함께 고통받습니다>로 전흥준 외 1명이 출품한 경성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아래 좌측의 작품이다. 우측의 공익광고 협의회의 '함께 마실까요'와 비주얼과 컨셉이 거의 일치한다.

<아래 전문>

2009 금연홍보디자인공모전 응모자들께 드리는 말씀

안녕하세요? 2009 금연홍보디자인 공모전 운영사무국입니다. 먼저 뜨거운 관심으로 참여해 주신 3,000여 프로아마추어 디자이너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응모자 분들에게 결과발표와 관련한 크고 작은 우려를 끼쳐 드린 점 마음 깊이 사과 드립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오해의 글을 올려주시는 것과 관련하여 하나씩 사실대로 해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상작 발표 일정에 대한 해명>
이번 공모전은 5월 1일 작품접수를 마감하여 5월 4일 부터 6일까지 3일에 걸쳐 외부 심사위원들에 의해 1차 심사를 진행하였고, 5월 7일 오프라인으로 1차 심사 통과작들을 대상으로 내.외부 심사위원들에 의해 최종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최종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24팀의 입상자들에게 저희 운영사무국은 최종 수상자 공지를 위한 원본파일을 요청하는 내용과 함께 수상여부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공지된 공식 수상자 발표일은 14일입니다만, 원활한 수상작 데이터 확보 및 홈페이지 상 코딩 작업 등의 일정 기한을 위해 내부적으로 일주일 정도 수상자들께 수상여부를 알려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응모자들께 이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사결과에 대한 오해를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2. <수상작 공개 이후 작품 부분 변경 관련>
수상작을 발표하고 작품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수상자분들께 연락을 취해 수상작을 일부 수정하는 과정이 있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콘셉트나 기본 작품이 그대로 유지되는 내에서 작품 상의 작은 오류 또는 결점 등을 보완하여 수상작을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으며, 실제 홍보 포스터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었기에 작품 상의 사소한 결점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수상자들과 운영사무국 간에 심사과정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부적절한 합의를 통해 작품 수정 등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심사결과가 확정된 상태에서 진행된 사항이라는 점 말씀 드립니다.

수상작이 공개되고 난 이후에도 조금씩 수정된 작품을 다시 보시게 된 점도 사과 드립니다. 이는 온전히 저희 공모전 운영사무국의 잘못으로, 일정 상의 기한에 맞추기 위해 제대로 수상작 최종 원본 파일을 검토하지 않은 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로 파악됩니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3. <타 공모전 유사 출품작 후처리 관련>
기존의 유사 공모전에 출품된 것으로 밝혀졌던 공모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점에 대해 많은 응모자들께서 허탈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응모자 분들의 관심과 심사결과에 대한 뜨거운 리뷰를 통해 수상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입선 수상작 1편을 추가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타사의 로고가 삽입된 자격미달작을 수상작으로 공개하는 우를 범한 점 또한 사과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공모전은 JPG보기용 파일로 1차 접수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건강관리협회의 로고가 삽입된 온전한 파일이 접수되었고 심사대상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후 요청한 원본 파일 상에서 타 공모전의 로고가 삽입된 작품을 보내왔고 이 또한 위의 말씀처럼 일정 상의 문제로 충분히 검사하지 못하고 파일이 공개되어 버렸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일정 상의 기한에 맞추기 위해 제대로 수상작 최종 원본 파일을 검토하지 못했던 것으로 운영 사무국 측의 과실임을 인정합니다.

4. <수상작의 퀄리티와 관련된 심사과정의 의문점>
다시 한 번 자격미달작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점은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기본적으로 전문가 분들의 조언과 필터링을 통해 걸러내는 과정을 거쳤으나 그럼에도 유사작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물론 변명의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전에 심사대상에서 걸러냈어야 하는 문제인 것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타사의 공모전 출품작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란 것도 일정 부분 양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어떤 한 개인이 어느 공모전에 출품했던 공모전 작품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운영 측의 철저함과 더불어 응모자분들의 양심 또한 필요한 부분이라는 판단입니다. 개인의 블로그 검색 등을 통해 좋은 지적을 해주고 계신 응모자분들깨 감사 드립니다. 추가적으로도 표절작 등에 대한 의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기타 전체 심사과정에 대해서는 오해하시는 부적절한 일들은 전혀 없었음을 분명하게 말씀 드립니다. 학계 및 디자인계의 전문가분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입니다. 따라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추측성 의견은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개인의 시각에서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평가로 인해 노력하신 수상자분들께 상처를 드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 또한 가져봅니다.^^ 관련하여 내규 상, 심사위원에 대한 정보를 밝할 수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관련하여, 게시판은 닫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계속된 관심과 솔직한 의견 부탁 드립니다. 응모자 분들의 따끔한 충고를 더욱 더 새기고 내년에 더욱 더 좋은 행사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저희 운영사무국의 운영상 미흡으로 인해 걱정하시고 속상하셨던 수많은 응모자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리며, 기타 궁금하신 점이나 문의사항은 02-334-9044번으로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응대하도록 하겠습니다.(주말 및 평일 19:00 이후 휴무)

감사합니다.

2009 금연홍보디자인공모전 운영사무국 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