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을 주제로 일상적인 공간에서 경험하는 비일상적인 건축적 순간을 제안
공기, 바람, 비, 구름, 파도 등 잠재된 자연의 움직임을 포착한 감각적인 설치 및 영상작품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이 2013년 7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건축가 박진택의 첫 개인전 <박진택 : (e)Motion Space>(박진택 : (이)모션 스페이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박진택은 ‘움직임’을 주제로 한 두 작품, 공간의 숨겨진 움직임을 확대하여 드러내는 설치작품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일상 속 움직임의 순간을 담아낸 영상작품 <어느 비 오는 밤>을 통해 일상적인 공간에서 경험하는 비일상적인 건축적 순간을 제안한다.

공간은 끊임없이 진동하고 흐르는 ‘움직임(Motion)’으로 채워져 있다. 도시의 인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자연의 천연적인 움직임은 점차 가려진다. 도시와 자연의 움직임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풍경에서 도시가 자연을 압도하는 관계를 전복하기 위해, 박진택은 공기, 바람, 비, 구름, 파도 등 잠재된 자연적 물질의 움직임을 설치작품과 영상작품으로 가시화 한다. 공기의 밀도, 바람의 흐름, 비의 진동 등 자연의 움직임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확대하고 드러내는 새로운 공간적 풍경을 그려내는 것이다. 이 풍경은 도시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된 본연의 ‘감성(Emotion)’을 회복하는 건축적 공간((e)Motion Space)으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 <박진택 : (e)Motion Space>(박진택 : (이)모션 스페이스)에서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상들을 사라지게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적 요소들을 드러내어, 인위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경험해 보고 싶은 자연적인 것들을 발견해 낸다. 이를 통해, 건축의 근본적 의미를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풍경처럼 내재된 다양한 감성들을 작동시키는 것에서 찾고자 한다.

건축가 박진택은 자연적 움직임, 즉 빛, 지속, 감성, (비)물질화의 구현을 통해 공간을 건축하는 작업을 한다. 2012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출품작 ‘Ereignis (존재사건)’에서 공기와 빛, 물, 온도, 소리의 요소들로 건축된 공간을 영상이라는 매체로 담아내는 실험, ‘영화적 건축’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오는 7월 28일에 건축가 박진택이 관객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나누는 FACE Talk(페이스톡)를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개최한다. 자연의 움직임을 공간에 담아내는 새로운 건축적 실험, 전시 <박진택 : (e)Motion Space>(박진택 : (이)모션 스페이스)는 8월 11일까지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