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과 도시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양축으로 글로벌 도시를 꿈꾸는 인천은 얼마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성공리에 이끌면서 공공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전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자인의 공공성과 함께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마련한 공공디자인엑스포’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디자인이 들어 온 지 40여년이 흘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이 패션이나 제품에 한정되어 어렵고 또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생각하여 왔다. 그러다보니 대학교 디자인관련학과 졸업생이 해마다 1만 여 명 이상 배출되어도 제품이나 포장디자인, 패션디자인 현장 속에서만 그 가치가 인정되었을 뿐 대중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이번 공공디자인엑스포 행사는 디자인의 가치에 주목하고 공공장소와 생산현장, 사무실, 가정 등 일상의 모든 곳에서 디자인이 활용됨을 보여주었고, 산업현장에만 머물렀던 제품, 포장디자인이 우리의 삶의 전 영역을 포괄하기에 이르렀음을 일깨워줬다.

 디자인이 일상화되고 국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많은 부스가 만지고 느끼며 체험하는 디자인을 선뵈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특히 공공디자인이라고 하면 딱딱한 기관의 선전포스터내지 울퉁불퉁한 회색 보도블록, 시커먼 공공 기물로만 생각해왔는데타이어 폐자재들이 어린이의 놀잇감으로 변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기능에서 용도폐기된 볼펜, 낡은 운동화 끈, 휴대폰 부품 등의 재료를 모아 입체 액자를 만드는 '그린체험관, 그린 탐험대'에 마련된 책상에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보면서 굳이 ‘그린디자인’이란 거창한 이론을 몰라도 재활용의 중요성을 스스로 알아가는 디자인문화 체험부스는 축제 그 자체였다.

이미 우리 동네 곳곳에는 지자체가 앞장서서 흉물스럽던 간판을 아담하고 예쁜 타이포그래픽 간판으로 바꾸는 등 디자인 개선 등 공공디자인의 실례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공공디자인에 대해 활력을 되찾게 해준 것은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높여주었다고 평가된다.

공공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자체들의 도시공간 재생사업 홍보다. 서울 부산 광주 경주 등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일반기업 등 총 66개 기관이 407부스로 참가해 다양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및 프로젝트와 도시디자인·경관조명·공간설계 등 공공디자인 관련 분야를 소개, 공공디자인의 현황과 향후 발전상에 대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공공 디자인 대상을 받은 전남 목포의 '하당 십자형 도시 숲'은 일반적 숲길을 장미의 거리, 사랑의 광장, 단풍나무 숲길 등으로 나누어 그 길을 거니는 게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이벤트화했으며,  충북 옥천군의 '멋진 신세계'는 정지용 시인의 시정세계를 공간적으로 해석한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우리나라 지자체가 공공디자인을 계기로 시민들과 커뮤니티를 이루어가는 장면들이  그 옛날 실개천 흐르던 고향처럼 정겨워 보인다. 

점점 공공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정부나 지자체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멋진 디자인으로 전시장 부스를 꾸며 내듯이 우리네 삶을 디자인해가는 모습들이 지역의 공공장소, 학교환경 개선 및 문화휴식 공간 조성사업에서도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 강화군의 공공디자인의 특징은  강화군 농특산물의 친환경적 브랜드화에 있다.
이번 강화군 부스엔 강화약쑥, 강화순무, 강화노랑고구마, 강화섬쌀, 강화섬약쑥한우 등이 그린하모니라는 테마로 하여 출품됐다.

▲ 세계속의 명품도시를 표방한 구미의 공공디자인은 야간경관사업, 금오지경관사업, 친환경 금오천 교량경관사업, 신재생에너지 활용사업 등을 펼치면서 '매력적인 도시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 영산강 문화의 뿌리 생명의 땅 나주. 나주 공공디자인의 특징은 전통의 해석이다. 버스승강장, 도시 속 가로등, 영산강 교각등 모든 시설에 역사를 입히는 기본계획에 충실한다.

▲ 이번 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는 기업부스도 한몫하고 있다. 친환경보도블럭을 통해 공공디자인의 새역사를 쓰고자하는 이노블록은 조달청 쇼핑몰 등록제품으로 그 우수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 기능에서 용도폐기된 볼펜, 낡은 운동화 끈, 휴대폰 부품 등의 재료를 모아 입체 액자를 만드는 '그린체험관,

▲ 서울시는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공공공간을 대상으로  2009 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 선정 공모를 실시하여 총 240점(인증제 : 232, 수상제 8)에 대한 심사결과 30점(인증제 29점, 수상제 1점)이 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으로 선정한 바있다.

▲ 환타지아 부천 전시관

▲  ‘자연(연꽃)과 도심의 조화’를 형상화한 경기도 시흥시 전시관.

▲ 이번에 공공디자인중에서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보관대

▲ 각 대학들도 참여하여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은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전시디자인학과 부스

▲ 비어 있는 전시관을 누군가가 재치있게 꾸며놓았다.

▲ 화장실문화연구소가 설치한 실물크기의 화장실 모형. 인간의 개인적 은밀함이 가장 잘 드러나면서도 공공이 같이 누려야 할 공간이다.

▲ 대학들뿐 아니라 학원(아카데미)도 참여하여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은 조경 설계에서 시공까지 완벽한 커리큘럼을 가진 영선가든스쿨의 조경작품

 ▲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자인의 공공성과 함께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마련한 공공디자인엑스포’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